자바 개발자로 9년 일하면서 느낀점

1. 인력 수준

SI 쪽으로 얘기해볼게

모르는 일게이들을 위해 SI를 설명하자면 System Integration(시스템 구축) 약자인데 말그대로

어떤 갑회사에서 어떤 시스템을 전산화하고 싶어서 돈 주고 을이라는  회사에 의뢰를 하는데

을은 개발 전문인력들을 관리하는 회사이고 의뢰비를 받고 갑이 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주는데 이런 회사를 SI업체라고 얘기한다.

한마디로 노가다 인력사무소가 아니라 콤퓨타 코더 인력사무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단 이쪽에 들어오려고 하는 넘들은 딱 두부류가 있다.

지가 코딩 좋아하고 개발하는거 좋아해서 오는 놈들과 

그냥 취직 안되고 대기업은 못들어가고 좃소기업은 돈이 안되서 오는 놈들

우선 전자인 놈들은 지가 열정적으로 일하고 막히면 따로 공부하고 스터디그룹, 온라인으로 알아보면서 자기 스킬을 익힌다

문제는 후자들인데 이새끼들 보면 대부분 기본적인 실력도 안되있고 먹튀에다가 전공도 뭔 철학과, 국문과 이런애들도 있다

내가 만나면서 제일 황당했던 전공자는 동양화 전공인데 무려!! 석사 학위까지 있는데 취직이 안되서 이바닦으로 들어왔다고 하더라

암튼 이런놈들은 조금 다른 형태의 요구사항이 들어오면 그담부터는 아~ 몰랑 시전으로 같은 팀원들에게 상당히 많은 피해를 입힌다.



 

2. 취직

일단 어떤 언어라도 조금 할줄 안다면 특히 요즘 대세인 자바는 모바일에도 쓰이니 일단 경력만 1년있어도

취업 싸이트에 이력서 공개하는 순간 텔레마케터가 된듯한 착각이 든다

왜냐 막장 SI 근무환경이 좃같다보니 항상 인력난에 시달리거든

그래서 하루에 기본 3~5통 받는다.

전화받고 대충 면접보러 가면 정신병자 싸이코 아닌이상엔 펑크난 프로젝트에 바로 투입된다.



 

3. 연봉

초임 연봉은 대부분 2000내외로 시작한다.

처음 시작한 순진한 사람들은 한회사에 뼈를 묻을 각오로 열심히 일하는데

그 다음해에 연봉협상하면 동결아니면 졸라 올라도 5% 오른다.

근데 주위사람 보면 5년차 대리가 4000 가까이 받고 이러니깐 어리둥절 한거다

아니 2000으로 시작했는데 어케 4000이되지?

한회사에서 실력이 좋아도 5년 일해봤자 3000넘기가 힘든데 말야

그러면 어떻게 연봉을 올리나?

말그대로 같은 계통의 다른 SI업체로 옮기는거다.

SI업체들은 계약 단가, 개발 기간 후리기로 이미 시작한 인원의 1/4은 종범이라 항상 인력난에 시달린다.

프로젝트 펑크나면 후덜덜한 위약금이 기다리고 있기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인원을 메꿔야한다

그래서 이직할때 내가 2400을 받았으면 거기선 2800 부르는데 대충 조건 맞으면 업체도 ok한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대충 또 1년6개월 일하고 다른곳가서 3100 부르고 또  1년6개월 채우고 3400부르고 3600부르고 

3800 부르고 4000부르고 이러는거다

IT 업계가 이직률이 왜 많은지 알겠지?

연봉을 올리기 위해 이직하는거다... 어치피 여기 가나 저기 가나 근무환경은 차이가 없거든 



 

4.프리랜서

갑에서 내 인건비를 한달에 800을 주는데 내 수중에는 400밖에 안들어오는 이런 좃같은 경우가 많다보니

개인사업자 등록하고 프리랜서로 빠지는 개발자들도 있다

이렇게 되면 갑도 좋고 나도 좋은데 600정도 받을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프리를 선언할 경우, 프로젝트가 끝나면 수입이 끊기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은 안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인건비가 너무 높아지면 채용을 꺼려하기도한다.

게다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그담부터는 연락도 안되고 손가락 빨 상황이 올수도 있기때문에 실력에 자신있는사람

또는 인맥이 넓은 사람이 아닌경우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5. 근무환경

일단 딱 위짤과 알맞다고 생각해서 올려봤다.

이상하게 분류는 사무직인데 시궁창이거든 ㅋㅋㅋ

근무 시간은 기본  밤9~10시 퇴근에 시스템 적용일엔 심할경우 철야도 각오해야한다

그리고 중간에 펑크난 프로젝트에 들어갈 경우에는 주말에도 일해야하는 주6일도 아닌 주7일제가 기다린다

위에서 연봉 얘기 꺼내서 혹하는 게이들이 있을텐데 연봉은 4000~5000인데 한달에 1,2일뿐이 못쉬고

연차는 어림도 없고 야근은 기본인데 그래도 하고 싶을까?

요즘은 많이 좋아져서 모 금융권에선 6시 넘으면 노조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전원차단하고 강제로 퇴근시킨다고 하지만

뭐 꿈만 같은 얘기고 일단 개발 사무실 들어가면 공기가 달라

항상 분주해 보이는데 생기는 없고 분위기는 개 무겁다

공구리 안치고 모래만 안뜰뿐이지 앉아서 주구창창 키보드 두들기면 정말 병 걸리는건 시간문제이다



 

6. 나의 근황

일단 난 SI업체에서 5년 근무하다가 일이 잘풀려서 관공서 전산직으로 들어가

일하고 있는데 연봉은 밖에 SI업체 9년차보다는 적게 받지만 편하게 일하고 있다.

같이 일했던 동료들 얘기들어오면 아직도 여전하고 후려치기도 여전하다고 하더라

보통 잘풀린 사람들이 SI 다니다가 스킬맞아서 좀 잘나가는 솔루션 회사에 취업하는케이스다

근무여건도 좋고 일단 정말 자기 개발공부하면서 일할 수 있거든

그렇기 때문에 SI일하면서 여기저기 나와 맞는 스킬을 찾는 회사의 채용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게 좋다.


死줄요약

1. 코딩은 막장일

2. 이직하면서 지긋히 일하면 연봉은 어느정도 됨

3. 자기 생활 절대 할수 없음

4. 실력 어느정도 쌓고 SI탈출 후, 관련 업계로 취직하는걸 권함